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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쇼 (1998)

트루먼 쇼

텔레비전 버리아어티 쇼를 진행하는 것처럼 출연 배우들의 영상과 크레딧이 나오며 영화가 시작된다.

 

트루먼 쇼는 트루먼 버뱅크라는 남자의 삶을 방송하는 TV 쇼로 그가 태어날 때부터 학창 시절과 결혼까지 그 사람의 모든 인생을 전부 촬영하여 방송하는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다. 라이브로 하루 24시간 내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찍어서 방송한다.

 

하지만 트루먼은 자신의 생활이 방송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의 인생에서 소꿉친구, 직장동료, 이웃, 심지어 부모와 아내까지 트루먼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다 연기자들이다. 그들은 배우로서 각본에 따라 트루먼의 주변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대화하는 중간중간에 주변 사람들이 뜬금없는 말을 하는데, 이는 시청자들에게 광고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트루먼과 면식이 없는 단역배우들은 계속 교체가 되며, 그가 어릴 때부터 살아온 섬도 실제로는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된 거대한 세트장이다.

 

트루먼만 모르는 트루먼 쇼에는 비현실적인 사건들이 계속 벌어진다. 하늘의 별자리인 조명이 떨어지고, 비가 트루먼에게만 내리고,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노숙자가 되어 나타난다. 출근 중에는 갑자기 카오디오가 고장 나더니 라디오에서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중계하고 지시를 내리는 방송이 나오기도 한다.

이상함을 느끼던 트루먼은 자신의 직장이 아닌 다른 건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그 공간은 실제로는 배우들의 휴게실이었다.

 

자신의 삶이 이상하다는 의심이 확고해지기 시작한 트루먼은 섬에서 나가 그동안 꿈꿔온 피지로 가기로 결심하고, 제작진은 당연하게도 거의 탈출을 막으려고 한다. 결국 트루먼은 여러 가지 시도 끝에 사람들을 지켜보니 같은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자신의 주위를 돌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트루먼은 섬을 탈출하려고 시도하지만, 어린 시절 트라우마인 물 공포증으로 인해 탈출을 실패하고, 경찰들이 길을 막자 수긍하고 돌아선다. 하지만 경찰 중 한 명이 트루먼의 이름을 말하는 실수를 하며 트루먼은 모든 것이 거짓말이라는 생각에 확신을 갖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와 아내를 추궁하다가 그녀의 이상한 반응에 트루먼은 아내도 자신의 삶을 감시하는 자들과 한패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때 친구인 말론이 들어와 트루먼을 위로해 주지만, 사실은 이 상황 역시 제작자인 크리스토프가 읊어주는 것을 그대로 말했을 뿐이었다. 트루먼의 의심을 풀기 위해 제작진은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해 주겠다고 계획한다. 그 덕에 트루먼은 의심을 푸는 듯 하지만 사실 트루먼은 그것조차 각본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잠든척하여 빠져나간다.

 

제작진은 당황하며 방송을 중단하는데, 24시간 방송되던 채널이 중단되자 항의 전화가 빗발친다.

이에 모든 배우들이 트루먼을 찾아 나서지만 이미 트루먼은 배를 타고 떠난 뒤였다. 트루먼이 물 공포증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트루먼이 바다로 가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제작진은 뒤늦게 트루먼이 바다로 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트루먼을 돌려보내기 위해 인공 폭풍우를 트루먼이 탄 배 주변에 일으키지만 트루먼은 차라리 죽이라며 끝까지 참고 견뎌낸다. 차마 인기 배우를 죽일 수 없었던 크리스토프는 트루먼이 죽기 직전이 되어서야 인공 폭풍우를 멈췄다. 결국 배는 하늘색과 흰색으로 칠해진 세트장의 벽에 부딪치고 이 충격에 트루먼은 깨어나 자신이 세트장에서 살고 있었음을 확실하게 깨닫게 된다. 벽을 더듬어 앞으로 계속 나아가던 트루먼은 비상문을 발견하고, 이것이 열리자 바깥의 진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트루먼은 걸음을 옮긴다.

 

그가 나가려는 행동을 하자 제작자인 크리스토프는 직접 트루먼과 대화해 모든 걸 털어놓는다. 그의 모든 삶이 세트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사실과 바깥세상은 훨씬 위험하지만 이곳은 안전하며, 모두가 그의 삶을 좋아하고 지켜본다고 트루먼을 설득한다. 하지만 트루먼은 자신의 머릿속은 카메라로 감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는 침묵한다.

 

크리스토프는 결국 자포자기하고 트루먼에게 전 세계가 널 보고 있으니 무슨 말이라도 하라고 소리친다.

트루먼은 마침내 웃으며 "나중에 못 볼지도 모르니 미리 말해두겠습니다. 좋은 오후, 좋은 저녁, 좋은 밤 보내세요."라고 인사하고 바깥으로 나간다. 그렇게 트루먼쇼는 막이 내리고 트루먼 쇼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그가 끝내 세트장 밖으로 나가게 되자 환호를 지른다.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난다.

트루먼과 제작자

- 트루먼 버뱅크

자신이 주인공임을 모르는 트루먼 쇼의 주인공이다. 그의 직업, 아내, 친구까지 모든 것이 거짓이고 연기자들이다. 인사성이 밝으며, 그가 자주 하는 "나중에 못 볼지도 모르니 미리 말해두겠습니다. 좋은 오후, 좋은 저녁, 좋은 밤 보내세요."라는 대사는 유행어이다.

 

결국 자신의 모든 인생이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으며, 진정한 자유와 진실을 알고 싶다는 생각에 트루먼 쇼를 탈출한다.

 

- 크리스토프

트루먼 쇼의 거대 세트장인 씨헤븐을 만들고 트루먼 쇼를 기획한 책임자이다. 자신이 만든 트루먼 쇼에 심취하였으나, 그 나름대로 트루먼을 소중히 여기고 아낀다. 하지만 비뚤어진 애정으로 트루먼의 아이마저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만들 생각을 가진 그야말로 윤리와 인권을 무시한 방송만 생각하는 인물이다.

 

- 실비아

트루먼의 첫사랑이다. 그는 처음 단역으로 등장하지만 트루먼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버리고 그에게 마음이 생긴 실비아는 진실을 말해주려다 결국 배우들에게 붙잡혀 해고당하고 만다.

트루먼은 탈출하는 순간까지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었으며, 실비아 또한 트루먼 쇼를 보며 그를 떠올리고 감동한다.

마지막에 트루먼이 결국 세트를 빠져나가자 뛸 듯이 기뻐하며 트루먼을 맞이하러 떠나간다.

트루먼과 우리의 모습

-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진짜 세상일까, 아니면 짜여있는 각본 속에 조작된 가짜 세상인가. 이러한 의문이 생기는 영화이다. 

 

평범한 직업과 일상을 살아가는 트루먼이지만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최고의 인기스타이기도 하다. 그는 틀에 박힌 안전함과 자신을 위한 세상보다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찾아 떠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트루먼이라는 남자를 통해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어쩌면 꼭 트루먼 쇼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사회가 정해놓은 짜인 각본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트루먼이 진정한 자유를 찾는 모습을 트루먼 쇼의 시청자들과 같이 응원하고 환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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