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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2016)

부산행 

트럭을 운전하는 아저씨가 방역요원에게 또 구제역이냐는 물음과 함께 불만을 표출하자 방역요원은 구제역이 아니라 인근 바이오단지에서 물질이 유출되었다고 답변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트럭 운전사는 투덜대며 운전을 하다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 고라니 한 마리를 치고 만다.

자신이 트럭으로 친 것이 고라니임을 확인한 운전사는 침을 뱉고 자리를 떠나고, 죽은 줄 알았던 고라니는 부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후 석우라는 인물이 아내와 통화하다가 딸인 수안이 부산에 있는 아내를 보고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처음에는 아내와 이혼소송 중에 회사일로 바쁜 석우는 거절하지만 수안의 투정에 결국 부산으로 동행하게 된다.

 

석우와 수안은 이른 새벽 부산으로 가기위해 서울역으로 이동한다. 서울역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많은 사람들이 분주한 모습으로 돌아다니고 있다. 

야구부 소년인 영국과 응원단장 진희 또한 야구부원들과 함께 석우, 수안 부녀가 타고 있는 열차에 오르게 되고, 석우는 마침 김대리로부터 안산에 폭동 사태가 일어났다는 연락을 받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열차 출발 직전 역무원이 잠깐 한눈을 판 사이 가출소녀가 열차로 뛰어들어 탑승하고, 열차는 이내 출발하게 된다. 한편 열차 안에 있던 수안은 열차 내에 앉아 창밖을 보는데 갑자기 후드티를 입은 감염자가 뛰어나와 역무원을 덮치고 수안 외에는 목격자가 없었기에 열차는 그대로 역을 떠나게 된다.

 

수안은 석우가 잠든 사이 화장실을 가는길에 막말을 하는 용석, 건장한 체격의 상화와 만나게 되고 승무원들이 쓰러진 가출소녀를 돌봐주는 것을 보게 된다. 그사이 잠에서 깨어난 석우는 김대리와 통화하며 화장실로 향하게 된다.

 

한편, 쓰러져 있던 가출소녀가 조용히 일어나더니 온몸의 관절을 꺾으며 좀비가 되어 옆에 있던 승무원을 물어뜯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수안은 화장실로 들어가게 되고, 그사이 승객들은 마구잡이로 물어뜯기며 감염자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 사태를 목격한 승객들은 다른 칸으로 도망가기 시작하고 승무원은 열차에 폭력사태가 일어났음을 기장에게 알리게 된다.

 

화장실로 가던 석우는 상황을 파악하던중 화장실에서 나오는 수안을 만나고 탈출을 시작한다. 그렇게 수안과 탈출하던 석우 부녀는 조금 전 만났던 건장한 체격의 상화와 그의 아내 성경을 만나 다른 칸에 들어가 문을 닫게 되고 감염자들이 문을 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시야를 차단하자 이내 감염자들이 잠잠해진다.

 

이러한 사태로 인하여 기장으로부터 천안 아산역을 무정차 통과한다는 방송이 나오게 되고, 이때 석우의 어머니로 부터 전화가 걸려오게 된다. 석우의 어머니는 아들 석우와 손녀 수안을 걱정하며 전화 도중 감염자가 되어 버린다.

 

사람들은 핸드폰을 켜 정보를 얻기 시작한다. 인터넷에서 흘러나오는 현재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기장은 대전에 도착하면 군대가 대기하며 승객들을 도와줄 거라는 방송과 함께 열차는 대전에 도착한다.

대전에 도착하기전 각자의 방법으로 정보를 얻은 용석과 석우는 따로 행동을 시작한다.

석우는 자신이 들었던 정보를 토대로 군인들이 있는 메인 광장으로 이동하지만 이미 그곳에 있는 인원은 모두 감염된 상태이다. 감염된 군인들로부터 대피하던 중 석우와 상화, 수안과 성경은 서로 떨어져 이동하게 된다. 기차는 다시 부산역까지 이동하게 되고 석우와 수안, 영국과 상화는 달리는 기차에 탑승하게 된다. 

 

기차가 터널을 지나는 동안 감염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한 일행은 야구부 소년 영국과 진희를 포함하여 안전한 칸으로 이동하게 된다. 밀려오는 감염자들을 피해 반대편으로 이동하지만 반대편 칸은 이미 용석의 지도하에 문을 밧줄로 봉인해둔 상태이다. 모두가 패닉에 빠지지만 상화가 혼자 몸으로 감염자들을 막아서고 다른 일행들이 무사히 반대편 칸으로 이동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 과정에서 상화는 감염자들에게 물려버리고 만다.

 

반대편 칸에 도착한 일행은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용석에 의해 화물칸으로 이동하게 되고, 용석 일행은 석우 일행이 화물칸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고는 해당 칸마저 봉쇄해버린다.

그러나 이렇게 봉쇄해버린 탓에 오히려 반대편에서 오는 감염자들에 의해 용석일행은 용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감염되게 되고, 아이러니하게도 석우 일행은 안전해진다.

 

한편 석우는 김대리와 통화하며 자신들이 작전주로 살린 회사인 유성 바이오가 바로 이 사태의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동대구역에 도착하였으나 파괴된 열차들이 선로를 막고 있었다. 기장은 방송을 통해 일행들에게 다른 열차를 찾아 이동하겠다고 말한다. 일행들은 동대구역에서 내려 흩어져 열차를 찾기로 한다. 하지만 그러던 중 달려드는 감염자들로 인해 진희가 감염되어 버리고, 그런 진희를 혼자 둘 수 없었던 영국도 감염되게 된다.

새로운 열차에 오른 수안, 성경 그리고 석우는 다행히 부산을 향해 갈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열차에 탑승한 일행은 기관사를 만나기 위해 조종실로 향하지만 그곳에 있는 것은 기관사가 아닌 감염된 용석이 있었다. 감염된 용석을 간신히 떨어뜨리지만, 석우 또한 용석에게 물리고 만다. 자신도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상황임을 직감한 석우는 수안에게 다가와 성경의 곁에서 그녀를 따르라고 말하고 떠나려 한다. 수안은 아빠가 자신을 두고 떠난다는 것을 알고 가지 말라며 외치지만 계속 곁에 있을 수 없음을 알고 있는 석우는 오열하며 열차 뒤로 이동하고, 수안을 처음 품에 안았던 때를 회상하며 열차에서 선로로 몸을 날린다.

 

열차는 부산에 도착하였고, 성경과 수안은 터널 반대편으로 향한다. 

터널 반대편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부산으로 걸어오는 두 인영을 사살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터널에서 걸어오는 두 사람의 감염 여부 확인이 힘들자 사살을 준비하는데 다행히 수안이 울며 부르는 노래 덕분에 수안과 성경은 구조될 수 있었다. 영화는 노래를 부르며 부산으로 걸어가는 성경과 수안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끝이 나게 된다.

부산으로 가는 사람들

- 석우

이기적이고 직장에서의 성공만을 생각하는 사람이었으나, 위기의 상황에서 수안으로 인해 사람을 돕고,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행동에는 부정적인 평가가 따를 수밖에 없으나, 이해의 여지가 있었고 시간이 흐르며 다른 사람을 도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자신의 딸을 위해 울며 열차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통해 딸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수안

석우의 딸로 석우가 변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인물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아빠와 함께 살아서 부산까지 가기 위해 노력한다.

겉으로는 침착하고 의연한 태도를 보이지만 생일날, 집과 가족을 모두 잃고 마지막 석우가 감염되자 오열하고 만다.

 

- 상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위해 몸을 던져 끝까지 감염자들을 막는 듬직한 남편이다.

또한 자신밖에 모르던 석우에게 변화를 주는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이다.

 

- 성경

상화의 아내로 만삭의 임산부이다. 이성적으로 대처하고 현명한 판단으로 일행을 도와준다.

수안과 함께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부산으로 도착하게 된다.

 

- 용석

이기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로 남을 희생시켜서라도 살아남으려고 하지만 결국 자신도 감염자가 되고 만다.

초반의 석우와 비슷하지만 결국 끝까지 변하지 않아 영화가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게 만든 가장 큰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위기를 극복하는 인간성

영화 부산행은 소위 말하는 좀비물이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사람들은 열차를 통해 지역을 이동하고 감염자들을 피해 달아나며 그 속에서 많은 등장인물들이 죽고 또 살아남는다. 

 

그러나 뻔한 전개와 결말 속에서도 영화 내내 속도감을 잃지 않았고, 예상치 못한 등장인물들의 활약과 반전으로 끝나는 순간까지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여러 클리셰를 뒤집는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결국 살아남는 약자(아이와 임산부)들을 통해 반전적인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굉장히 잘 만들어진 좀비물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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