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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클럽 (1999)

파이트 클럽

보험 회사의 사고 조사원인 주인공은 매주 전국으로 출장을 다니며 무기력하게 살아갔다. 

그의 유일한 취미는 이케아 가구 카탈로그를 보며 쓰지도 않을 가구들을 수집하는 것이다. 그는 출장을 위해 자주 비행기를 타고 일을 하는데, 시차에 적응하지 못하여 어느 날부터 불면증을 앓게 된다.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와 상담을 하였는데, 의사는 불면증으로 죽을 일은 없으니 정말 고통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암 환자나 당뇨 환자 등 불치병 환자들의 모임에 가 보라고 말을 한다.

 

주인공은 불치병 환자들의 모임에 자신도 불치병 환자인 척 위장하고 참석하여 타인의 불행을 통해 눈물을 흘리며 해방감을 느끼게 되었고, 더이상 잠을 설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모임에서 만난 말라 싱어라는 여자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거짓으로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다시 불면증이 재발하였다.

 

그런 일상이 반복되던 중 출장을 위해 탄 비행기에서 비누 판매상인 타일러 더든을 만나게 되고 그의 명함을 받고 헤어진다. 그러던 중 운이 나쁘게도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에 의해 주인공은 집을 잃고 만다.

집이 사라진 주인공은 타일러의 명함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을 했고 술집에서 만나 타일러의 집에서 머무르기로 한다. 타일러와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갑작스레 타일러가 자신을 때려보라고 말하고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술집 앞에서 두 사람은 주먹다짐을 하며 기묘한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얼마 뒤 서로 치고 받으면서 해방감을 느끼는 이 목적 없는 폭력 행위는 '파이트 클럽'이라는 집단으로 커지게 되고 주인공은 이 새로운 모임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주인공은 갑자기 걸려온 말라의 전화를 받게 된다. 그런 말라의 전화를 대수롭지 않게 끊은 다음날 말라는 잠이 깬 주인공의 눈앞에 등장한다. 끊어지지 않은 수화기를 들고 타일러가 말라를 집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그렇게 타일러는 말라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그녀를 동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타일러의 모습에 화를 내던 주인공에게 타일러는 주인공의 손에 잿물을 뿌리며 모든 것을 잃어봐야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경험을 통해 주인공은 점점 타일러와 같이 변해가기 시작한다.

 

목적 없는 폭력을 통해 해방감을 느끼던 파이트 클럽이라는 집단에 타일러는 언제부터인가 숙제를 내주기 시작한다. 이러한 숙제가 어떠한 방향으로 사람들을 이끌게 되고, 타일러와 주인공의 집 앞에 사람들은 이 집단에 지원하기 위해 줄을 서게 된다. 며칠 동안 모욕을 참아가며 구성원이 된 그들로 타일러는 물질문명을 혐오하고 기존 체제를 부수려는 테러단체를 만들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을 따돌린다는 기분을 느낀 주인공은 타일러와 갈등을 빚게 되고 그 갈등이 정점을 찍은 다음날 타일러는 갑자기 주인공의 눈앞에서 사라진다. 타일러가 사라졌지만, 파이트 클럽 멤버들은 아무런 신경도 쓰지않고 타일러를 찾지도 않는다. 이에 주인공은 의아함을 느끼며 타일러를 찾아 나서게 된다.

 

그렇게 타일러를 찾아 나서는 여정에서 주인공은 한가지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누구도 자신의 이름을 부른적이 없다는 것이다. 

오직 타일러만이 자신을 잭 이라는 이름으로 불렀고, 말라조차 자신의 진짜 이름을 알지 못했다.

결국 타일러는 곧 주인공 자신이었고, 주인공이 만들어낸 잭의 또 다른 인격이 바로 타일러 더든이라는 남자였다.

 

진실을 깨달은 주인공은 타일러 더든이 아닌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무너져 내리는 건물들을 바라보며 말라의 손을 잡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나게 된다.

주인공과 타일러

- 주인공

물질주의에 사로잡혀 낭비욕이 심하고 자기 관리가 되지 않는 인물이다.

어딘가에 중독되어야 잠을 이룰 수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 타일러 더든

파이트 클럽을 만든 인물로 물질문명을 혐오하고 기존의 체제를 부수고자 한다.

파이트 클럽에 모여든 사람들에게 사회의 부조리함을 부수고 진정한 자유를 얻어야 한다고 길을 제시하는 인물로 물질문명에 중독되어 버린 주인공이 바라는 이상을 타일러 더든이라는 인물로 보여주고 있다.

 

- 말라 싱어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모임에 중독되어버린 인물이다.

어딘가에 중독되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말라 싱어는 주인공의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녀는 영화 내내 주인공에게 진짜 이름을 물어보며 타일러 더든이 주인공과 동일인물임을 암시하기도 한다.

진정한 자아를 찾는다는 것

주인공을 통해 영화 내내 물질 문명에 중독되어 죽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동시에 타일러 더든을 통해 다 잃어봐야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되고, 그 자유는 타인의 머리가 아닌 자신의 머릿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자아를 잃고 소비에 중독되어 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진정한 자아를 찾는다는 것은 타인의 말이 아닌 자신의 내면에서 모든 것을 깨부수고 마주했을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파이트 클럽은 볼거리가 많고 자극적이면서도 반전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들어 주는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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