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마녀 (2018)

영화 마녀

유전자 조작으로 어린아이들을 실험하고 키우고 있는 특수시설에서 아이들을 처리하라는 명령이 내려지고 어느 새벽 아이들이 조직적으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시설 안에서 거적에 덮인 채 누워있는 아이가 꿈틀거리자 상사로 보이는 인물이 머리를 노리라고 소리를 지르자 남자들이 달려와 아이를 마구 두들겨 팬다. 그 와중에 피투성이의 소녀가 개들과 남자들로부터 탈출에 성공하고 시설을 감독하던 닥터 백은 보안 담당 책임자인 미스터 최를 비롯한 직원들에게 욕설과 함께 처리도 제대로 못하냐며 비난을 퍼붓는다. 그리고 닥터 백은 미스터 최에게 도망친 소녀는 당신네 1세대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말을 하며 돌아선다. 그리고 화면이 전환되며 어느 산골 외딴 목장에서 일을 하던 구 선생 부부는 상처투성이로 쓰러져있는 소녀를 발견해 거두게 된다.

 

그렇게 10년의 시간이 흐르고, 소녀는 목장에서 살고 있던 '구 선생' 부부의 사랑과 돌봄으로 구자윤이라는 이름을 가진 밝고 명랑한 고등학생으로 성장하게 된다. 자윤은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수재이지만,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어머니와 소값 폭락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앓고 있는 아버지, 그리고 수시로 닥쳐오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극심한 투통으로 고민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절친인 도명희가 총 상금 5억 원, 4강에만 들어도 3천만 원을 받을 수 있는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알려주게 되고, 자윤은 어머니의 치료비와 집안의 경제사정을 해결하기 위해 오디션에 출전하겠다고 선언한다.

 

1차 오디션을 보게 된 자윤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노래 외에 개인기 같은것은 없느냐는 질문에 개인기까지는 아니지만 마술 비슷한 것을 할 수 있다며 무언가를 보여준다. 방송을 보던 부모님은 자윤에게 걱정을 표현하지만, 자윤은 자신은 아무 데도 안 갈 거라며 부모님들을 안심시키고 명희도 저런 개인기 정도는 보여줘야 인기를 얻을 수 있다며 웃어넘긴다. 그리고 자윤은 그날 밤에도 극심한 두통을 느끼게 된다.

 

1차 오디션을 통과한 자윤은 명희와 함게 기차를 타고 2차 오디션이 열리는 서울로 가게 된다. 계란과 사이다를 먹으며 둘이 대화를 나누던 중 맞은편 좌석에 앉아있던 잠자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자윤에게 '마녀 아가씨'라는 호칭으로 아는 체를 한다. 세 사람은 옥신각신하다가 자윤이 눈물을 보이자 남자는 나중에 보자는 말과 함께 자리를 떠난다. 이때 통로에서 승객과 부딪친 남자는 건달로 보이는 승객의 팔과 목을 꺾고 시체를 열차 밖으로 던져버린다.

 

2차 오디션도 통과한 자윤은 1차 오디션에서 보인 개인기로 인해 전국에 방송되게 되고 이 모습을 닥터 백과 미스터 최가 알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데려오기 위해 사람을 보낸다. 오디션을 마치고 나오던 자윤은 또다시 또다시 극심한 두통을 느끼며 원인모를 뇌질환으로 인해 길어야 2~3개월 남은 시한부 인생임을 떠올린다. 두통이 진정되고 자윤과 명희는 택시를 기다리던 중 수상한 남자에게 탑승을 강요받았으나 명희의 기지로 무사히 고향으로 오게 된다. 고향에 도착하여 버스를 기다리던 자윤은 기차에서 봤던 남자를 다시 마주친다. 그는 자윤에게 부모가 나이가 많으니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떠나가고, 불길한 느낌에 자윤은 집으로 달려간다.

 

자윤이 집에 도착하니 명희의 아버지인 도 경장과 구 선생이 장기를 두고 있었다. 자윤은 도경장에게 남자의 신원에 대해 물어봤으나 도경장은 미국에서 온 애들이라 딱히 나오는 게 없다고 말해주고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다음날 닥터 백과 미스터 최가 식사를 하며 자윤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미스터 최는 자윤이 위험한 존재이니 살려두면 안 된다고 하지만, 닥터 백은 이미 죽었을 아이가 살아있으니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말한다. 미스터 최는 이후 과거 시설의 책임자였던 이수석을 만나 자윤을 제거하고 뇌만은 확보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잠을 자다가 불길한 느낌에 깨어난 자윤은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명희의 목에 칼을 겨눈 사내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때 방송국 앞에서 마주했던 수상한 남자가 나타나 자윤에게 정체를 밝히라고 윽박지른다. 자윤은 눈물을 흘리며 아니라고 하지만 남자는 오히려 명희에게 더욱 칼날을 들이밀며 협박한다. 그때 갑자기 허약한 소녀였던 자윤이 돌변하여 수상한 남자들을 제압하고 그들이 갖고 있던 총으로 모두 쏴 죽인다. 정신을 차린 자윤은 자기가 한 짓을 깨닫고 놀라는데 이때 기차에서 만났던 남자의 일행이 모습을 드러내며 자윤의 능력에 감탄을 표하고 정말로 과거가 기억나지 않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자윤에게 자신들을 따라오지 않으면 마을 사람 모두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결국 자윤은 명희에게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남자의 차에 탑승한다. 

같은 시각 미스터 최는 현장요원들과 닥터 백에게 연락이 닫지 않는 것을 보고 일이 틀어졌음을 깨닫고 닥터 백과 자윤이 있을 연구소 시설로 향한다.

 

연구소에 도착한 자윤은 의자에 결박된 채 거울 너머 닥터백과 마주하게 된다. 닥터백은 자윤에게 오랜만이라며 인사를 건네고 몇 가지 사실을 알려준다. 이 과정에서 자윤은 대부분의 실험체들의 뇌가 터져 죽었다는 것과 10년 전에 실험대상을 처리하게 된 이유는 높으신 분들이 통제가 되지 않을 것을 우려해 처리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닥터 백은 자신이 만든 새끼들을 없애고 싶지 않았다며 자윤에게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라며 두 가지 약물을 주사한다. 첫 번째 약물은 뇌를 활성화시켜 잃어버린 기억을 강제로 되찾게 하는 대신 뇌가 터지는 속도를 빠르게 하는 약물이었다. 또다시 극심한 두통을 느끼며 기억을 찾은 자윤은 닥터 백에게 항의하지만 닥터 백은 이를 무시한 채 두 번째 약물을 주사하도록 지시한다. 두 번째 약물은 뇌가 터지는 것을 늦추고 실험대상을 업그레이드시키는 효능이 있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남자는 자윤의 반응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자윤이 있는 방으로 달려간다.

 

사실 자윤은 시설에 오기위해 일부러 기억을 잃은 척하고 있었다.

자윤은 10년 전부터 모든 기억을 갖고 복수를 꿈꿨으나 현재 상태로는 오래 살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자료를 모으고 있었다. 또한 능력을 최대한 억누르며 살아왔지만, 뇌의 고통이 점점 잦아들며 자윤은 수명이 다하기 전 닥터 백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래서 직접 시청률이 높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닥터백이 자신을 찾아오도록 유인한 것이었다. 또한 자윤은 닥터백이 뇌에 부하가 걸리지 않게 하는 약물을 개발해두었을 거라 예상했는데 이마저 적중했다.

 

자윤은 닥터백에게 약물을 만드는 법을 내놓으라고 협박하고 남자와 일행은 자윤을 막기 위해 움직인다. 그때 자신을 포함한 1세대들을 버렸다는 사실을 눈치챈 미스터 최가 부하 용병들을 이끌고 시설을 습격하여 남자 일행과 싸우게 된다.

싸움이 시작되고 남자일행과 미스터 최는 닥터 백을 끌고 가던 자윤을 보고 그녀를 공격하는데 두 사람 모두 결국 자윤에게 완패하고 죽고 만다. 죽기 전 자윤은 남자에게 약물이 어디에서 생산되는지 물어보지만 남자는 오히려 자윤에게 이대로 나가서 자윤으로 살 수 있겠냐며 조롱하다가 자윤의 총에 사망하게 된다.

 

얼마 안되는 약을 챙기고 빠져나와 시설을 폭파시킨 자윤은 집으로 돌아오지만 사람을 죽여버린 자윤은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자윤은 먼저 병실로 찾아가 아버지인 구 선생에게 약의 일부를 건네고 어머니에게 나누어 접종시키면 악화되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그런 자윤을 보며 구 선생은 자윤에게 끝까지 사랑으로 기르면 예쁘게 자란다는 어머니의 말을 전하며 얼른 다녀오라고 말한다. 그리고 명희 역시 창문 밖에 자윤을 발견하고 둘은 손을 흔들며 이별한다.

 

3개월 후 어느 화실에서 닥터 백과 똑같이 생긴 여자 앞에 자윤이 나타난다. 그녀는 닥터백의 쌍둥이 동생으로 자신을 찾아온 자윤에게 약을 보며 원하는걸 다 얻은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그러자 자윤은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박사를 찾아왔다고 답하는데 이런 자윤 옆에 한 소녀가 서있고 자윤은 창문을 통해 소녀를 바라보며 영화는 끝이 난다.

구자윤과 연구소 인물들

- 구자윤

부모님과 집안일 외에는 별 관심이 없는 수수한 성격의 소녀이다. 하지만 마녀로 돌변한 후에는 차갑고 무자비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망설임이나 죄책감도 없는 냉혈한으로 변한다. 

 

그래도 친구인 명희나 부모님 앞에서는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보아 그들에 대한 마음은 진심임을 알 수 있다.

 

- 닥터 백

자윤과 남자 일행을 만든 장본인으로 자신이 만든 2세대와 실패한 1세대의 성능을 비교한다. 자윤이 남자와 격투를 벌일 때 도주를 시도했지만 미스터 최의 총에 사망한다.

 

- 미스터 최

1세대 실험체로 닥터 백과 한패이다. 일반인을 뛰어넘는 신체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피부가 썩어 들어간다. 하지만 각성한 자윤에게 상대가 되지 않고 그녀와 격투 끝에 목이 부러지며 사망한다.

스릴러에서 액션으로

인간이 실험을 통해 현 인류를 초월하는 능력을 가진 초인들을 만들어 냈으나 동시에 그들을 통제할 수 없음에 두려움을 느껴 그들을 학살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쩌면 뻔한 스토리의 초능력자의 복수극이 될 수 있었는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시나리오 상에 주인공의 반전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호쾌한 액션과 스릴러에서 액션 영화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흐름이 굉장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자윤이라는 캐릭터와 주변 인물들 사이의 스토리가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친구들과 혹은 가족들과 가볍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