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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2013)

설국열차

지구 온난화의 대책으로 CW-7을 살포한 지 17년 후인 2031년, CW-7의 부작용으로 지구에 빙하기가 오게 되고 지상의 모든 것이 얼어붙는다. 월포드라는 인물이 일생일대의 계획으로 만든, 완전 자급자족 시스템을 갖추고 전 세계를 1년에 걸쳐 횡단하는 초대형 열차만이 얼어붙은 지구 위를 질주한다.

 

질주하고 있는 열차의 맨 끝, 꼬리칸에서는 주기적으로 무장한 군인들로부터 단백질 블록이라는 유일한 먹거리가 한 사람당 한 개씩 배급된다. 이때 군인들은 앞칸을 위한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을 소집한다고 하고 교향악단 출신의 노부부가 나서지만, 할아버지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군인들은 할아버지만 데려가고 할머니를 폭력으로 제압한다. 이에 커티스의 오른팔 에드가는 군인들을 진압하려 하지만 꼬리칸의 지도자이자 행동대장인 커티스의 설득에 참고 넘어간다.

 

어느 날 야간 점호를 실시하는데 갑자기 꼬리칸의 아이들을 불러 모아 줄자로 키를 재어보더니 타냐의 아들 티미와 앤드류의 아들 앤디를 강제로 데려간다. 당연히 타냐와 앤드류는 격렬하게 반항했고 이로 인해 앤드류는 오른팔을 바깥에 내놓아 냉동시킨 뒤 박살 내버리는 형벌을 받는다. 열차의 총리 메이슨은 꼬리칸의 배은망덕함과 무례함을 질타하며 일장연설을 가한다. 커티스는 그런 상황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은 반란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반란이 들통날 위기에 처하자, 에드가는 소란을 일으키고 커티스는 군인들의 소총에 총알이 없을 것이라 예상하고 군인 손의 총을 쥐고 자신의 머리에 방아쇠를 당겨본다. 커티스의 예상대로 4년전 일어났던 맥그리거의 반란을 진압하느라 총알은 없었고 무력한 군인들은 성난 꼬리칸 빈민들에게 제압당한다.

 

꼬리칸 사람들은 숨긴 무기로 감옥칸의 간수들을 제거하고 감옥 칸까지 나아가는 데 성공한다. 커티스는 이곳에서 붉은 쪽지에 적혀있던 보안 설계자 남궁민수를 찾아내고 그에게 문을 열어줄 것을 요청하지만 그는 비협조적이었다. 남궁민수가 마약성 물질인 크로놀의 중독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커티스는 남궁민수와 요나에게 문을 열 때마다 각각 한 개씩 주겠다는 말로 회유에 성공한다.

 

문을 계속 열어서 전진하던 중 요나는 뛰어난 청각을 바탕으로 문 너머에 뭐가 있는지 알아채는 모습을 보여준다. 남궁민수는 물 공급칸 앞에서 문을 열려고 하는데 요나는 멈추라고 한다. 하지만 요나가 말을 꺼내자마자 남궁민수는 문을 열었고 맞은편에는 꼬리칸을 진압하기 위한 제압 군이 있었다. 꼬리칸은 조잡한 무기인데 비해 제압 군은 총만 없었을 뿐 완전무장 상태였다. 

 

꼬리칸과 제압군은 본격적인 전투가 일어나고 팽팽한 대치가 이어지던 중 메이슨과 간부들이 나타난다. 곧 열차의 전등이 꺼지기 시작하고, 터널을 지나가며 열차는 완벽한 암흑 상태가 된다. 진압군은 일제히 야간 투시경을 꺼내 쓰고 꼬리칸 사람들을 학살하기 시작한다. 이때 꼬리칸의 중국인 소년 첸이 성냥으로 횃불을 만들고 수적으로 밀리던 진압군은 시야의 이점을 잃자 꼬리칸 사람들에게 역전당한다. 메이슨은 전투가 불리하게 진행되자 달아나기 시작하는데 커티스가 뒤를 쫓아 열차의 이인자이자 총리인 메이슨을 포로로 잡고 전투를 승리로 이끌게 된다. 진압군과의 전투는 승리했지만 꼬리칸 사람들은 너무 지치고 다쳐 반란의 지속이 힘이 들었다. 원래 커티스는 물 공급 칸까지 가려고 했으나, 메이슨은 물 공급 칸은 단순한 정수시설이며 앞칸과 협상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커티스는 엔진을 차지 못하면 의미가 없고, 그렇기에 여기서 멈출 수 없다며 소수 정예로 앞 칸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한다.

 

커티스는 남궁민수, 요나, 타냐, 앤드류, 그레이와 함께 앞쪽칸으로 메이슨을 앞세워 나아간다. 일행은 고기 저장칸을 지나 교실칸에 다다르게 된다. 교실칸에서는 만삭의 선생님이 앞칸 승객들의 아이들이 월포드를 찬양하도록 세뇌시키는 교육을 하고 있었다. 교육이 끝나고 대머리 남자가 삶은 달걀이 가득 담긴 수레를 밀고 온다. 그리고 기관단총을 꺼내 선생님과 함께 총을 난사한다. 이 과정에서 앤드류가 사망하고 그레이가 칼을 날려 선생님을 제압한다. 메이슨은 자신이 지시한 것이 아니니 살려달라고 하지만 커티스는 메이슨을 총살한다.

 

대머리 남자는 소총을 난사하며 뒤로 계속 진격하여 살아남은 진압군을 풀어주고 꼬리칸 사람들을 학살한다. 이 과정을 영상을 통해 지켜본 커티스는 충격을 받지만 몇몇 진압군이 머리칸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계속 앞으로 전진한다. 일행은 수영장 칸과 이어진 사우나 칸에 숨어 진압군을 습격하기로 한다. 이 과정에서 커티스, 남궁민수 그리고 요나를 제외한 일행은 모두 사망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엔진실 앞에 다다른 일행은 엔진실을 앞에두고 몸싸움을 하던 중 서로 담배 한 개비를 나누며 커티스는 옛날이야기를 한다. 과거 무임승차로 처음 꼬리칸에 탄 사람들은 식량도, 물도 없이 한 달가량을 방치되었고 그 와중에 커티스 역시 사람을 잡아먹으며 살아남았다고 한다. 커티스는 자신이 사람의 맛을 안다는 것, 그리고 아기가 가장 맛있다는 것을 안다는 사실이 너무 저주스럽다고 울먹이며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자신은 꼬리칸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든 월포드를 증오해왔다며 제발 엔진실의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남궁민수는 엔진실의 문은 열어 줄 수 없으며 자신은 바깥으로 나가는 문을 열어 열차를 탈출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다. 

 

온도가 높아지며 눈이 녹는 것을 보며 남궁민수는 오랫동안 계획을 세워왔다고 한다. 문을 열기 위해 인화성 물질인 크로놀을 모아 폭탄을 만들었고 남궁민수에게 딱하나 부족한 것은 바로 불이었다. 남궁민수는 커티스에게 불을 발라고 소리치는 도중 엔진실에서 나온 간부에게 총을 맞고 쓰러진다. 그리고 커티스는 월포드의 저녁 식사 초대에 의해 엔진실로 들어가게 된다.

 

엔진실에 도착한 커티스를 월포드는 반갑게 맞아준다. 두사람은 식사를 하며 월포드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는 꼬리칸 사람들은 일정한 주기마다 학살을 통해 인구수를 조절해왔으며, 이 배후에는 길리엄도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반란 역시 두 사람이 조장한 것으로 월포드는 길리엄과 자신은 오랜 친구이며 서로 연락하면서 기차 내의 상황을 조정해왔다고 밝힌다. 처음에 믿을 수 없었던 커티스는 월포드의 설명을 듣고 이 말이 사실임을 깨달으며 망연자실한다. 월포드는 커티스에게 자신은 이제 늙었으며 열차 내부를 모두 돌아본 커티스야말로 기관사에 적합하다고 설득하고 커티스는 그동안의 자신의 18년이 모두 부정당하는 충격적인 사실에 크게 동요하기 시작한다.

 

한편 엔진실 앞에서 정신을 차린 남궁민수가 꼬리칸에서 반란을 제압하고 올라오는 진압군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남궁민수는 요나에게 크로놀을 문짝에 붙이고 커티스가 가진 성냥으로 불을 붙이라고 하지만 월포드의 설득에 동요된 커티스는 불을 얻으러 온 요나를 제압한다. 요나는 충격을 받은 듯 물러서다가 갑자기 바닥의 틈새를 포크로 미친듯이 긁으며 뜯어내려고 한다. 의아해진 커티스가 그녀를 도와 바닥을 드러내자, 영화 초반 잡혀간 아이가 기계 내부에서 노동을 하고 있었다. 월포드는 그 모습에 태연하게 열차의 부품 중 하나가 수명이 다됐고, 그 대체품으로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5살 이하의 작은 아이들 뿐이었다고 말한다.

 

커티스는 아이들이 살아있는 부품으로 전락한 광경을 보고, 추악하기 그지없는 열차의 현실과 월포드를 향한 분노로 제정신을 차리게 된다. 그리고 월포드를 흠씬 두들겨 팬 다음 한쪽팔을 톱니바퀴에 끼워 희생하여 아이를 구하며 요나에게 성냥을 내어준다. 민수는 크로놀 폭탄이 터지기 전 엔진실의 문을 닫으려 했으나 문이 움직이지 않자 커티스와 함께 요나와 아이를 감싸고 일행은 폭발에 휘말리게 된다.

 

폭탄이 터지면서 문은 열리지만 그 반동으로 눈사태가 일어나 설국열차는 레일을 탈선하고 터널을 통과하며 멈춰서게된다. 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 요나와 아이는 민수와 커티스의 희생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열차 밖으로 나가게 된다. 둘은 클럽 칸에서 주워온 모피코트를 걸치고 밖으로 나가 설원을 정처 없이 걷는다. 그리고 산 위에 북극곰이 돌아다니다 조용히 스크린을 응시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커티스와 주변인물들

- 커티스 

꼬리칸에서 혁명을 일으키는 젊은 행동대장이다. 월포드를 끌어내리고 열차의 지도자로 옹립하기 위해 폭동을 일으키고 앞으로 나아간다. 과거 꼬리칸에서 있었던 식인 사건으로 인해 죄책감을 갖고 있으며 당시 꼬리칸의 성자였던 노인 길리엄을 존경한다. 하지만 최후에 모든 것이 월포드와 길리엄의 계획이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남궁민수의 탈출을 돕는다.

그 과정에서 아이와 요나를 보호다고 자신은 사망한다.

 

- 남궁민수

열차의 보안 설계자이다. 열차를 탈출할 계획을 세우고 십수 년을 지낸다. 여러 가지 정황들로 바깥세상의 눈은 점점 녹고 있으며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이 탈출을 위해 크로놀 폭탄이 필요했고 최후에는 폭탄을 터뜨리는 데 성공하지만 딸인 요나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은 사망한다.

 

- 월포드

설국열차를 설계한 인물로 열차의 절대자이다. 꼬리칸의 노인 길리엄과는 친구사이로 커티스에 대한 말을 듣고 지켜보며 커티스를 후임으로 삼으려고 한다. 

한편으로는 머리칸 안에서는 그와 열차에 대한 우상화 교육이 이뤄지고 있고, 계급을 만들고 빈부격차를 통해 독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커티스와 남궁민수가 폭탄을 터뜨리는데 성공하여 열차는 탈선하고 사망하게 된다.

새로운 아담과 이브

부품이 사라지며 언젠가 예정된 종말을 맞이하게 될 설국열차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탈출뿐이었다.

영화를 보면 절대자와 혁명가, 두 사람은 결국 열차를 지배하는 방법에 대한 차이를 보여주며 대립한다.

하지만 거기에 남궁민수라는 인물이 등장하여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제안하게 된다.

이 방법은 구조로부터 벗어나려는 모습으로 구조주의에 반대하는 인물로 느껴졌다. 

그렇기에 절대자와 혁명가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또한 결말에 모든 인물들이 죽고 아이 두 명을 살렸다는 점에서 결국 기존의 구조를 깨는데 혁명도 독재도 실패하고 새로운 제안도 성공이라 말하기 어렵게 남아 해석의 여지가 조금 나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많은 것을 담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사회와 이념, 진정한 가치 등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영상미도 뛰어났기에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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