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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1997)

타이타닉

러시아의 심해 탐사선 켈디쉬 호와 그에 탑재된 잠수정 등을 이끌고 브록 라벳은 침몰한 타이타닉 호 안에 있는 보물을 찾기 위해 탐사를 벌인다. 그들은 1등실 잔해에서 금고를 발견하고 기대에 부풀어 열어보지만, 그토록 기대하던 보물은 없었고, 지폐 몇 장과 누드화만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림 속 여인의 목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다이아몬드 목걸이, 일명 '대양의 심장'이 걸려있었고, April 14, 1912, JD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 보물 사냥꾼들은 TV 방송을 통해 84년 전 그림을 발굴했다고 인터뷰를 하는데, 이때 그 그림을 본 로즈 캘버트, 결혼 전 이름 로즈 도슨이라는 할머니가 그림 속 여인이 바로 자신이라며 브록에게 전화를 걸게 된다. 브록의 팀원들은 금고 주인의 약혼녀 로즈는 이미 죽었고, 살아있다고 해도 그녀는 아닐 것이라고 말하지만 브록은 할머니가 목걸이에 대해 알고 있다고 판단해 그녀를 모시게 되고, 할머니의 84년 전 이야기가 시작된다.

 

84년 전 당시 17세였던 영국 귀족 가문의 딸 로즈는 가문이 몰락하는 바람에 미국 신흥 재벌가문의 망나니 아들 칼 호클리와 어쩔 수 없이 약혼한 상태였다. 로즈는 미국으로 가기 위해 그녀의 어머니와 칼, 칼의 집안사람들과 함께 타이타닉 호에 승선한다. 한편 같은 시각, 배가 출발하기 바로 직전에 포커판에서 풀하우스로 3등실 티켓을 따낸 떠돌이 청년 잭 도슨도 친구 파브리치오와 함께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3등실에 승선한다.

 

첫날, 잭은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림을 그리다가 토미 라이언이라는 남자를 만나 친구가 되고 우연히 1등실 갑판에 나와있던 로즈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한편 예술에 대한 소질과 열정이 있었으나 엄격한 규율과 가식, 위선에 통제당하던 로즈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그날 밤 선미 난간에서 자살하려고 한다. 하지만 우연히 별을 보며 담배를 피우던 잭이 그녀를 발견하고 구해준다. 이 일로 잭은 로즈와 그의 가족들에게 초대를 받아 상류층 사회의 저녁 만찬에 초대된다. 가식적인 귀족들의 어색한 식사를 재치로 넘긴 잭은 로즈를 몰래 불러내어 3등석의 파티장에서 마시고 춤추며 자유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로즈는 자신과는 다르게 자유롭고 주체적이며 활기찬 영혼을 가진 잭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3등실 파티에서 시간을 보낸 것을 약혼자인 칼과 그의 하수인에게 발각되어 다시 규율에 따라야 하는 처지로 돌아가고 만다.

 

한편 잭은 로즈를 다시 찾아오지만 만날 수가 없어 다른 1등실 승객인 라이어슨의 코트를 걸쳐 입고 위장해 1등실 갑판으로 올라가 로즈를 불러낸다. 로즈는 자신의 처지에 굴복하여 약혼자인 칼을 사랑하고 그와 결혼할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지만, 영리한 잭은 로즈의 거짓말을 깨닫고, 그녀의 마음속 자유에 대한 갈망을 일깨워준다. 마음을 열게 된 로즈는 다시 잭을 찾아가고 잭은 로즈에게 자유를 느끼게 해 주기 위해 갑판에 올라가 두 팔을 벌리고 포즈를 취한다.

 

같은 시각, 타이타닉호의 경시 당직자들은 전방에 거대한 빙산을 발견한다. 보고를 받은 1등 항해사 머독은 빙산을 피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지만 타이타닉호의 가속도와 관성으로 인해 우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만다. 타이타닉호는 밑에서부터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고, 1등석 사람들은 구명조끼를 지급받아 대부분 구명보트에 오르지만 3등석은 소식조차 듣지 못하고 출구마저 통제당한다. 지하 객실에 감금된 잭의 방에도 물이 차오르고, 로즈는 이 상황에 환멸을 느껴 어머니와 작별을 고하고 구명보트의 승선을 거부하고 잭을 구하러 간다.

 

물에 잠기기 직전 잭을 구출하지만 이미 상황은 심각해져 있었다. 잭과 함께 갑판으로 올라온 로즈는 약혼자인 칼을 만나고 칼은 거짓말로 로즈를 먼저 보내려 한다. 하지만 로즈는 칼의 거짓말에 속지 않고 보트에서 나와 다시 작을 만나게 된다. 이에 분노한 칼은 잭과 로즈를 향해 권총을 난사하지만 두 사람은 그를 피해 달아난다. 물에 빠질까 봐 아래층까지 따라가지 못한 칼은 로즈에게 건네주었던 코트 주머니에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욱 분노한다. 다시 물에 잠길 위험에 갇힌 칼과 로즈는 승무원을 만나 가까스로 위험에서 탈출한다.

 

물은 배 앞부분부터 차오르기 시작하여 배는 결국 서서히 침몰하고 물의 무게로 선미가 들어 올려진 타이타닉호는 결국 선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두 동강이 나면서, 빙산에 부딪친 지 두 시간 만에 바닷속으로 완전히 침몰하게 된다.

 

잭과 로즈는 배 맨 끝 난간에서 서로를 의지하면서 배 끝에 매달리다 바닷속으로 떨어지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차가운 밤바다에 뜬 채로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잭은 물 위에 뜬 큰 나무 조각을 찾아 로즈를 그 위에 올려주고 자신은 하체는 바다에 담가진 채 상반신만 나무 조각에 매달려 있는다. 그리고 로즈에게 구조되면 선박회사에 항의할 거라는 가벼운 농담으로 로즈의 긴장을 풀어주고 절대 삶을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또한 잭은 로즈에게 장차 결혼도 하고, 아이도 많이 않고, 늙어서 편안한 모습으로 죽어야 된다는 말을 거듭 강조하며 이곳에서 절대 죽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마침내 먼저 떠났던 구명보트들 중 한 척이 기존 구조자들을 다른 배로 이송하고 다시 남은 인원을 구하기 위해 돌아온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가운 바다에 저체온증으로 동사한 상태였고 로즈의 손을 잡고 있던 잭 또한 어느 순간 말이 없어졌다. 구조대가 나타나자 나무판자 위에 올라가 있던 로즈는 잭에게 사람들이 왔다고 알리지만, 이미 그는 숨이 멈췄다는 사실을 깨닫고 슬퍼한다. 로즈는 자신도 잭의 뒤를 따르려 하지만, 잭의 마지막 말을 떠올리며 잭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고 옆에 떠있던 수석 항해사의 시체에서 호루라기를 빼내 온 힘을 다해 신호를 보내 구조되는 데 성공한다.

 

구조된 로즈는 자신을 찾고 있던 비열한 약혼자 칼에게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한다. 미국 뉴욕에 도착한 로즈는 생존자들의 명단을 작성하던 승무원에게 잭 도슨의 아내라는 의미로 로즈 도슨이라고 이름을 알려준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 도착한 로즈는 자신을 위해 희생한 잭을 위해 승마, 비행기 조종 등에 도전하고 한 때 배우로 일하며 당시 여성으로서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게 된다.

 

눈물을 글썽이며 과거의 이야기를 마치는 로즈 할머니의 곁에서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고, 보물 사냥꾼인 브록도 타이타닉호의 잔해 속에서 보물을 찾으면서도 그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지 못한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그 뒤 84년간 지니고 있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 '대양의 심장'을 바다에 내던지고 평온히 잠든 로즈는 꿈속에서 침몰 전의 화려하고 거대한 타이타닉 호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사고로 숨졌던 수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잭과 시계탑 앞에서 재회해 키스를 나누고 영화는 끝이 나게 된다.

잭과 로즈 도슨

- 잭 도슨

자유분방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행복을 느끼는 유쾌한 성격의 청년이다. 타이타닉 호에 타기 전까지는 선원, 화가 등 다양한 일을 하며 떠돌이 생활을 한다. 

자살하려는 로즈를 구해준 것이 인연이 되어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자유를 꿈꾸는 로즈에게 진정한 자유와 사랑을 알려준다.

 

머리 회전이 빠르고 임기응변이 뛰어나며 재난 상황에서도 대처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 능력으로 사랑하는 여인 로즈를 구하지만, 자신은 죽음을 피할 수 없음을 깨닫고 로즈에게 반드시 살아남으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 로즈 드윗 뷰 케이터

몰락해가는 어느 귀족 집안의 딸로 태어나 갑부 집안 상속자인 칼 호클리에게 강제로 시집가게 될 처지였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유를 억압당하고 살아가는 자신의 운명에 좌절하다 타이타닉 호에서 자살을 결심한다.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잭에게 구조되고, 마지막에 자신을 위해 희생한 잭을 그리며 자신의 이름을 로즈 도슨이라고 바꾸고 스스로의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다.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 '대양의 심장'을 갖고 있었고, 이후 잭과 타이타닉에 대한 기억을 기리는 마음으로 타이타닉호가 잠든 바다 위에 대양의 심장을 수장시킨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자신의 자유를 억압당한 귀족 집안의 로즈와 가난하지만 자유로운 떠돌이 잭의 사랑이야기는 타이타닉 호의 침몰이라는 재난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따스함을 느끼게 해 준다.

 

자본주의와 상류층의 가식을 대변하는 대양의 목걸이를 잭과 타이타닉호를 기리며 로즈가 바다에 수장시키는 모습은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일까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로즈라는 캐릭터를 통해 시대가 변하며 진취적으로 활동하고 자유를 쟁취하는 여성상을 볼 수 있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실제 타이타닉 호의 침몰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두 연인의 짧고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통해 자본주의와 물질주의를 비판하고, 인간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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