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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2003)

올드보이

술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주인공 오대수는 가정을 가진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어느 날 그는 술에 취해 경찰서에 잡혀서 조사를 받다 친구 주환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그렇게 집에 돌아가는 길에 딸과 통화를 하다가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사설 감옥에 감금되며 영화는 시작한다.

 

대수가 갇힌 감옥은 침대 하나에 텔레비전 한대, 의자 2개와 개방된 욕실 하나가 있는 전형적인 모텔방의 모습이다. 그는 여기가 어디인지 왜 자신이 여기 갇혀있는지 알 수 없어 개구멍으로 밥을 주는 남자에게 사정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다.

 

감금 1년이 지나고 대수는 서서히 미쳐간다. 가끔 관리자들이 수면가스를 방출하여 대수를 기절시킨 후 청소나 이발 등을 해주고 식사는 오직 중국집 군만두만 먹을 수 있다. 1년이 지나고 뉴스를 통해 아내가 살해당했고, 아내의 살인범이 자신으로 지목되고 있음을 알게 된 대수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이것조차도 감옥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후 대수는 자신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들과 그 이유를 모조리 적어내며 자신의 악행 자서전을 기록한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하게 쇠젓가락을 3개를 받게 된 대수는 탈출을 결심하고 쇠젓가락으로 독방을 파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감금 15년이 되던 해 마침내 오대수는 사람이 빠져나갈 수 있을 만큼의 구멍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이내 수면가스가 방을 뒤덮고 대수는 잠이 들었다 들판에 놓인 여행용 가방에서 깨어나게 된다.

 

사실 오대수가 깨어난 곳은 들판이 아닌 아파트 옥상이었다. 그곳은 15년 전 대수가 납치된 골목길과 동일한 장소였다. 갑작스럽게 세상으로 나온 오대수는 주변을 둘러보다 투신자살을 시도하는 한 남자와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낸다. 그러고는 건물을 내려와 한 여자의 선글라스를 빼앗아 착용하고 자신의 뒤로 떨어지는 조금 전 남자를 무시하고 그곳을 벗어난다.

 

대수는 그동안 자신의 훈련 성과를 시험해보기 위해 다리 밑 양아치들에게 시비를 걸어본다. 대수는 홀로 그들을 일망타진하고 자신의 훈련이 효과가 있었음에 흡족한다. 길을 거닐다가 일식집 앞에서 물고기를 구경하던 대수는 노숙자가 건네주는 수표가 든 지갑과 휴대폰을 받고 일식집으로 들어간다. 일식집에서 보조 요리사로 일하던 미도에게 대수는 살아있는 음식을 주문한다. 그때 노숙자에게서 건네받은 휴대폰으로 전화가 온다. 전화 속 범인은 대수에게 보고 싶으니 빨리오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어버리고 대수는 갑자기 정신을 잃고 만다.

 

갑자기 기절한 대수를 미도는 자신의 집에서 재우게 된다. 깨어난 대수는 미도를 강간하려고 하다가 저지당하고 머리를 숙여 사죄한다. 이후 미도와 함께 행동하던 대수는 자신의 딸이 스웨덴으로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감옥을 찾기 위해 청룡이라는 이름이 붙은 중국집을 돌아다니며 군만두를 먹는다.

 

우연히 미도가 한 남자와 온라인 화상채팅을 하는 장면을 목격한 대수는 캠에 얼굴을 갖다댄다. 그러자 상대방이 대수에게 "더 큰 감금방에서의 삶은 어떠신지 오대수 씨" 라며 말을 건네고 대수는 미도를 믿지 못하겠다며 장도리를 챙겨 떠난다. 

 

그리고 그렇게 중국집을 떠돌다가 결국 감옥을 찾아내고 그 곳에서 조직원들과 격투를 벌이며 범인의 녹음테이프를 확보한다. 싸움을 마치고 건물을 나온 대수는 휘청거리다가 결국 쓰러지는데, 지나가던 한 남자가 오대수를 부축해주면서 택시를 태워준다. 오대수가 남자에게 감사를 표하자 남자가 "잘 가라 오대수"라고 말하고 돌아서는데 대수는 그가 자신을 감금한 범인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대수는 범인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미도의 집으로 간다. 미도를 추궁하지만 그녀는 대수가 원하는 답변을 주지 못한다. 대수는 미도를 묶어두고 밖으로 나가던 중 범인을 마주한다. 택시를 태워줬던 그 남자이다. 대수는 그 남자를 붙잡아 왜 자신을 감금했는지 묻지만 그는 스스로 알아내라는 말과 함께 자신을 죽이면 평생 알 수없겠지만 5일 이내에 이유를 찾는다면 스스로 죽어주겠다고 말하며 떠나간다.

 

묶어두고 온 미도를 떠올린 대수는 미도에게 돌아가자 이전에 만났던 조직원들이 미도를 인질로 잡고 있었다. 조직원들이 대수를 공격하려는데 범인에게서 그만하라는 전화가 오고 조직원들은 떠나가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대수는 미도에 대한 의심을 풀고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대수는 사랑하는 연인인 미도를 잃지 않기 위해 5일간 범인이 낸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려 한다.

 

대수는 범인에 대해 인터넷으로 검색하다 상록고등학교 동창회 홈페이지를 발견하고 상록고의 학생명부에서 범인 이우진과 이우진의 죽은 누나인 고등학교 동문 이수아의 이름을 알게된다. 두 사람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대수는 친구인 주환에게 전화를 걸어 두 사람에 대해 질문한다. 이에 주환은 우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수아는 헤픈 여자였다는 말을 하게 되고, 두 사람을 도청하기 위해 주환의 앞에 있던 우진은 그 말에 분노하며 주환을 살해한다. 

 

이후 대수는 학생 명부에 나왔던 이수아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 동문인 미용사를 만나 이수아에 대해 질문한다. 그러다 그곳에서 이수아가 만나던 남자가 있었고 그 남자에 대한 것은 대수가 가장 잘 알 거라는 말을 듣는다. 그 말을 들은 대수는 과거 이수아와 동생 이우진이 서로 애무하던 장면을 떠올렸고, 그 일에 대해 주환에게 말했었다는 사실도 떠올리게 된다.

 

진실을 알게된 대수는 우진에게 찾아가 진실을 알게 되었으니 너는 이제 죽어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에 우진은 자신이 왜 오대수에게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답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진은 대수에게 왜 감금했는지가 아니라 왜 15년 뒤에 풀어주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대수를 조롱한다.

 

우진은 15년 뒤에 대수를 풀어주고, 미도를 만나게 하고, 미도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도록 유도하는 모든 과정을 설명하며 마지막으로 미도가 대수의 친딸임을 깨닫게 만든다. 대수는 자신이 근친상간을 했으며, 이 사실을 미도에게 전해주겠다는 우진의 말에 무릎 꿇으며 미도에게는 말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한다.

 

좌절하는 대수를 뒤로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우진은 누나를 지키지 못한 자신을 벌하듯 자살한다.

이후 대수는 최면술사를 찾아와 자신의 기억을 지워달라고 부탁한다. 어느 순간, 눈이 내리는 들판에 쓰러진 오대수에게 미도가 다가와 사랑한다고 말하자 대수는 우는 듯 웃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대수와 우진의 관계

- 오대수

평범한 회사원이었으나 이유를 모른 채 15년간 사설감옥에 감금되었다가 풀려난다. 이후 진상을 파헤치고 복수를 하기 위해 자신을 가둔 이우진을 찾게 되고 이우진으로부터 모든 것을 알게 된 오대수는 다시 자신의 기억을 지우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가두고자 한다.

 

- 이우진

오대수에 의해 누나를 잃었다는 생각에 오대수에게 복수를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우진의 누나인 수아와는 달리 우진은 사회적 인식에서 해방되기 위해 몸을 던지는 수아를 잡지 않았고,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 미도

감금생활에서 풀려난 오대수가 처음으로 교감을 하고 사랑하게 되는 인물이다.

이후 우진의 복수에서 미도가 오대수의 친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지만 오대수의 간절한 애원으로 미도는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충격적인 시나리오의 명작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소재였기에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영화 자체만을 두고 봤을 때 한 남자의 복수극이라는 주제와 그 복수극을 어떻게 실현시켜 나가는지에 대해서는 시나리오 적으로 매우 흥미로웠다고 생각한다.

 

또한 복수가 끝나고 나면 남는 것은 허무와 또 다른 복수뿐이라는 메시지도 영화 마지막에 모두가 불행해지는 장면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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