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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크라코지아 국적의 빅터 나보르스키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미국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같은 시각, 나보르스키의 고향인 크라코지아에서는 내전이 발발하고 크라코지아의 행정이 마비되며 국민들의 모든 여권이 정지당하고 만다.

나보르스키의 비자도 취소되어, 미국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되고 당연하게도 크라코지아로 가는 항공편 역시 모두 중단되어 나보르스키는 순식간에 어디로도 갈 수 없는 무국적자 신세가 된다.

어쩔 수 없이 그는 공항 측의 허가하에 67번 게이트에 자리 잡고 공항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노숙을 시작하게 된 나보르스키는 서점의 책과 공항의 텔레비전을 통해 영어를 독학하고,

카트를 수거하여 돈을 벌어 배고픔을 해결하고, 터미널의 보수공사 등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며 조금씩 공항에서의 생활에 적응하게 된다.

 

특히 몸이 아픈 아버지를 위해 약을 구하러 온 러시아인이 미처 필요한 서류를 챙기지 못하여 압수와 체포를 당할 위기에 놓이게 되는데, 그를 도와주며 나보르스키는 공항직원들 사이에서 영웅이 된다.

 

그러나, 공항 관리자인 프랭크 딕슨은 승진을 앞두고 나보르스키가 시한폭탄처럼 생각되어 그를 쫓아내고자 한다.

크라코지아의 전쟁이 끝나고 나보르스키는 다시 뉴욕으로 가길 원했다.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딕슨은 나보르스키에게 크라코지아로 떠나라고 강요하고, 빅터는 뉴욕을 가야겠다고 허가를 요청한다.

결국 딕슨은 빅터의 친구들인 공항 직원들의 해고 사유를 내세우며 나보르스키가 뉴욕으로 간다면 그들을 해고하겠다고 협박한다.

 

친구들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나보르스키는 모든 것을 체념하고 창밖을 바라보는데,

나보르스키의 진심을 알게 된 친구 청소부 굽타 할아버지는 나보르스키를 위해 비행기를 막아서고 나보르스키를 뉴욕으로 보내준다.

 

나보르스키는 재즈를 좋아했던 아버지를 위해 색소폰 연주자인 베니 골슨의 사인을 얻기 위해 뉴욕으로 왔다.

결국 라마다 호텔에서 베니 골슨을 만나고 사인을 받은 그는 택시 기사에게 "집으로 가주세요" 라고 말을 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빅터와 친구들

- 빅터 나보르스키

크라코지아 국적의 중년 남성이다. 솔직한 성격과 뛰어난 손재주를 가졌으며, 성실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다.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해서 많은 선행을 베풀어 터미널의 영웅으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승진을 앞둔 프랭크 딕슨만은 나보르스키를 좋아하지 않고 그를 쫓아내고 싶어 한다.

 

나보르스키의 아버지는 재즈를 사랑하여 재즈의 전설인 57명 중 56명의 사인을 수집했지만, 마지막 한 명인 베니 골슨의 사인을 받지 못하고 돌아가셨는데 그런 아버지를 위해 베니 골슨의 사인을 얻으려고 나보르스키는 뉴욕으로 왔다.

 

- 프랭크 딕슨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의 책임자로 승진을 앞두고 있다. 뉴욕에 가고 싶다는 나보르스키를 쫓아내기 위해 그와 친분이 있는 직원들의 약점을 이용해 그를 협박한다. 그러나 많은 공항 직원들의 인정을 받고 있는 나보르스키를 결국은 체포하지 않고 보내준다.

 

- 굽타 라한

공항 터미널의 청소부이며 인도 출신이다. 나보르스키와는 좋은 친구이며, 과거 가족들을 위해 금품을 갈취하는 경찰을 공격하여 미국으로 도망 왔다. 나보르스키가 미국으로 입국을 눈앞에 두고도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그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나보르스키가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이유가 자신의 과거를 빌미로 협박당했음을 깨닫고 비행기를 막아서며 나보르스키가 미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터미널에 대한 생각

터미널은 많은 사람들이 잠시 머무르다 가는 장소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일을 하고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에게 터미널은 스쳐가는 장소가 아닌 살아가는 장소인 셈이다.

주인공 나보르스키 또한 스쳐가는 장소였을 터미널에서 오래 생활하며 터미널의 일부가 된다.

 

사람의 인생도, 인연도 잠시 스쳐갈지 오랫동안 머무르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주인공 나보르스키처럼 그저 주어진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다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터미널은 그저 스쳐가는 장소가 아닌 어딘가를 위한 도착점이자 출발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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